너를 위한 선물

오늘의 향기 - “‘그 때 거기’와 ‘오늘 여기’를 넘나들다”

작성자
명기 이
작성일
2020-07-30 09:51
조회
18

이미지 : pixabay.com

오늘 하루는 흐리지만 장맛비가 잠시라도 멈춰서 참 좋습니다. 평안하십시오!
요 며칠, 우리는 마태오 복음서 특유의 비유를 듣고 있는데요,
오늘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늘나라에 관한 선명한 그림을 보여주시는 듯 합니다(마태 13,47-53).

온갖 종류의 고기가 다 담기는 그물, 거기서 추려지는 나쁜 것들,
나쁜 것들이 저 멀리 던져지거나, 악이 불구덩이에 던져져서 더이상
좋은 것들 속으로 들어가지 못해 이를 갈며 우는 장면이 그러합니다.
주님께서 약속하신 이 종말의 모습은 반드시 이루어지고야 말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이르시는 마지막 비유말씀이 흥미롭습니다.
“하늘나라의 제자가 된 율법학자”, “새것도 꺼내고 옛것도 꺼내는 집주인”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하느님 나라를 깨우치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제자들이
율법학자 소리를 듣습니다.
새로 변화하는 것이 두려워,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고
기득권을 고집하는 유다교 율법학자들과 달리
멍에를 벗고 자유인이 되어가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회심을 통하여 새 율법학자로 탄생합니다.

이렇게 되면 제자들은 예수님에 의해 ‘자기자신의 주인’이 됩니다.
어떤 것이 좋은 양분이고 어떤 것이 독이 든 양분인지를
가릴 줄 아는 제자는 주님께 의지하여 독이 든 양분을 멀리 할 것입니다.
이것이 새것을 꺼낼 줄 아는 경지입니다.

그런데 새로 난 이 율법학자는 옛것을 다시 꺼낼 수도 있습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제자는 하느님이 아닙니다.
자기자신(집) 안에서 익숙했던 옛것, 심하게는 독이 든 양분에 현혹되어
옛것을 다시 찾아 꺼낼 수 있는 것이지요.
만약 제자가 예수님에 의해 새로 나지 않았다면
자유롭게 새것과 옛것 사이를 넘나들지 못했을 것입니다.

참으로 자유에는 대가가 따르고 식별이 항상 수반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실패하시는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나는 언제든 실패할 수 있습니다.

오늘 나자신의 곳간에서 새것만 아니라 옛것도 꺼낼 수 있다는
주님의 비유말씀은
그렇게 우리는 이 둘 사이를 넘나드는 자유인이 되었으니,
그 자유를 누리는 만큼, 내가 선택한 일에 대한 충분한 성찰과 식별을
하도록 부르시는 것입니다.

Freedom is not free.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라는 문구가
워싱턴 DC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 새겨져 있습니다.

오늘은 이 말이 기억나네요. 하늘나라의 율법학자가 된다 함은
기쁜 일이지만 진정성 있는 수고가 요구됩니다.

하루 비가 오지 않는 오늘 즐겁게 지내시길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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