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수녀회 게시판

필리핀 뒤센수녀님 아메리카선교 200주년 기념 준비 기도 자료 15

작성자
명희 인
작성일
2018-03-02 16:55
조회
270


필리핀의 십자가

 성심수녀회 수녀가 종신서원을 할 때에는 목에 거는 십자가를 받습니다. 위의 사진은 필리핀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찍은 것입니다. 이것은 1914년 이래 로마에 있는 우리 모원 역사자료실에 보관되어 왔습니다.


지난 세기 동안 이 십자가는 상자에 담긴 채 있었을 터이지만, 그 위에 새겨진 닳아버린 표상과 좌우명은 그것이 선교지방에서 보낸 여러 해 동안의 흔적을 담고 있습니다. 이것은 1818년에 바다를 건너 항해하던 두 달 동안 대서양의 바람을 맞고 소금기 있는 바닷물이 튀겨졌던 그 십자가입니다. 해가 거듭 되는 동안, 이 십자가는 개척지의 원초적 여건과, 진흙, 습기, 매서운 겨울 서리와 푹푹 찌는 여름 더위 등의 혹독한 날씨를 견뎌냈습니다. 몇 번이고 거듭하여, 위기의 순간이나 실망과 고난의 시기에는 어쩌면 땀이나 눈물에 젖은 손이 그 십자가를 움켜쥐었고, 그 때마다 하느님의 충실하신 사랑과 현존에 대한 고마운 확신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그것은 새로운 땅에 닿아 개척지의 변경을 통과했으며, 병실과 교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고, 소박한 통나무 오두막, 협소한 거처에서 미국 원주민들과 살기도 하고, 고요 중에 간절한 마음으로 드리는 기도의 시간들과 밤샘 기도에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1852년 무렵, 필리핀이 임종을 기다리며 누워있던 때, 이 십자가는 수십 년에 걸친 봉사의 시간이 막바지에 다다랐음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때 안나 뒤 루지에 수녀가 남미에 첫 번째 수녀원을 설립하려고 프랑스에서 칠레로 가는 길에 방문차 도착했습니다. 그녀와 필리핀은 종신서원 십자가를 서로 교환했습니다. 그래서 필리핀의 십자가는 안나와 함께 새로운 개척지로 가는 길고도 고된 여행길에 올랐고, 험한 산등성이, 울퉁불퉁한 길을 더듬어 나아갔으며, 안나의 말이 비틀거리거나 넘어질 때마다 흔들리고 내팽개쳐지기도 했습니다.

오랜 기도와 고통, 수난, 충성심, 용기 그리고 노력이 이 십자가 위 표상과 좌우명만큼이나 확실하게 그 위에 새겨져 있습니다. 이 십자가가 필리핀에게 서원을 통한 그녀의 헌신을 상기시킨 것처럼, 그것은 또한 오늘날 우리에게도 그녀의 전적인 헌신을 조용히 상기시키고, 우리가 그녀와 함께 공유하는 부르심, 곧 예수 마음의 무한한 사랑을 발견하고 알리는 일에 우리의 온 삶을 바치라는 부르심을 상기시켜줍니다.

실바나 달라네그라, RSCJ

잉글랜드/웨일즈 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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